미완의 극 2이병주 장편소설

  979-11-5877-261-1  03810
2021-09-30|140×210|무선|438쪽|14,000원
한국문학, 소설
나림 탄생 100주년 기념 이병주 선집 중 에세이 『미완의 극 2』. 『미완의 극』은 영화배우 최은희 납치사건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발휘해 쓴 작품이다. 따라서 실제적인 최은희 납치사건을 르포르타주 식으로 그린 것은 아니다. 시대소설도 사회소설도 아닌, 추리소설이면서 문학인 소설, 그것이 이병주의 목표였다. 어찌 보면 반(anti)추리소설론이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이병주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그 독특함을 넘어 작가 이병주가 세계의 평화, 호혜주의, 사해동포사상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써 비롯된 드라마를 쓴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은희 납치사건이 모티브인 반(anti)추리소설

“소설 『미완의 극』은 한 편의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우리의 경애하는 여배우 최은희를 기념하고자 하는 내 나름대로 부른 추억의 엘레지이다.”

1982년에 소설문학사에서 2권짜리로 펴낸 『미완의 극』은 연애소설도 아니고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소설도 아니다. 이 소설을 쓰게 한 직접적인 계기는 영화배우 최은희 납치사건인데 실제적인 최은희 납치사건을 르포르타주 식으로 그린 것은 아니다. 시대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사회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이름 붙이기도 애매한 이 소설은 이병주를 거론할 때 전혀 언급되지 않은, 평가의 대상에서 누락되고 만 소설이다.

이병주가 이 작품을 가리켜 추리소설이라고 하지 않고 추억의 엘레지라고 한 말이 인상적이다. 이 소설은 이병주의 여러 소설 중에서 아주 특이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평가는커녕 거론조차 된 일이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추리소설이면서 문학인 소설, 그것이 이병주의 목표였다. 어찌 보면 반(anti)추리소설론이다.

 

냉전 시대, 민감한 주제에 정면 도전

“『미완의 극』은 결국 완전히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 끝날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경애하던 여배우 최은희 씨의 운명이 그러했듯이. 그러나 나는 최은희 씨가 어떠한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녀는 어떤 타의(他意)에 의해 영락없이 침묵해 있어야 할 환경에 빠져들어 있는 것이다.”

이병주는 최은희와 신상옥 두 사람이 북한에서 살아가고 있을 때 이 소설을 썼다. 그 당시에는 두 사람의 북한에서의 활동 사항이 남쪽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베일에 가려진 북한 생활을 추측해서 쓸 수는 없었고, 납치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 끝날 수밖에 없는 숙명이었다.

그럼에 불구하고 이 작품은 냉전 시대, 민감한 주제에 정면 도전한 작품이다. 그런데 사건의 전말의 알고 있는 지금, 이 소설을 쓸 무렵인 1980년대 초에 최은희가 북한에 건재해 있다는 것을 이병주는 과연 알고 있었을지 몰랐을지 추측해보면 읽는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왜 지금 여기서 다시 이병주인가

“백년에 한 사람 날까 말까 한 작가가 있다. 이를 일러 불세출의 작가라 한다. 나림 이병주 선생은 감히 그와 같은 수식어를 붙여 불러도 좋을 만한 면모를 갖추었다.”

2021년은 나림 이병주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이병주기념사업회에서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선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이 선집은 모두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단편 선집 『삐에로와 국화』 한 권에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단편), 「삐에로와 국화」(단편), 「8월의 사상」(단편), 「서울은 천국」(중편), 「백로선생」(중편), 「화산의 월, 역성의 풍」(중편) 등 6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리고 장편소설이 『허상과 장미』(1·2, 2권), 『여로의 끝』, 『낙엽』,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무지개 사냥』(1·2, 2권), 『미완의 극』(1·2, 2권) 등 6편 9권으로 되어 있다. 또한 에세이집으로 『자아와 세계의 만남』, 『산을 생각한다』 등 2권이 있다.

『미완의 극』은 다양한 이병주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그러난 그 독특함을 넘어 작가 이병주가 세계의 평화, 호혜주의, 사해동포사상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써 비롯된 드라마를 쓴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화려한 함정

브리슬 방식(方式)

비정(非情)의 드라마

0차원(次元)의 집합

방정식의 파탄(破綻)

미완(未完)의 고백

이병주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 대학 문예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과 해인대학(현 경남대)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들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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