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름을 물었더니이병주 장편소설

  979-11-5877-263-5  03810
2021-09-30|140×210|무선|446쪽|14,000원
한국문학, 소설
나림 탄생 100주년 기념 이병주 선집 중 장편소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이병주 장편소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는 현대사회의 남녀 애정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대중소설가로서의 명성이 절정에 달하던 무렵에 쓰인 것이다. 백정선과 박태열이 시대와의 불화(不和)로 좌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미약한 개인인 주인공들이 거대한 시대를 상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어불성설이었다. 비록 무너지고 말았지만 시대의 일방적 횡포(橫暴)를 견디며 사랑의 탑을 완성하려고 부단히 애쓰던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가엽고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장편소설 말미에 한말(韓末)의 역사 자료를 토대로 쓴 역사 인물 소설인 단편 「소설 이용구」가 함께 실려 있다.

불우한 시대를 건너는 사랑의 역정

“이병주는 등단작 「소설·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하여 「망명의 늪」, 「예낭 풍물지」, 「쥘부채」 등 다수의 뛰어난 중·단편들을 발표했지만 역시 그의 소설가로서의 역량은 장편소설에서 발휘되었다. 그리고 그 장편소설들은 오늘날 그의 문학적 성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한 역사 또는 역사 인물 소재의 작품군과 생전에 당대 최고의 대중소설가라는 명성을 안겨준 현대사회의 남녀 애정 문제를 다룬 소설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이병주 장편소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는 현대사회의 남녀 애정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대중소설가로서의 명성이 절정에 달하던 무렵에 쓰인 것이다. 백정선과 박태열이 시대와의 불화(不和)로 좌절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장편소설 말미에 실린 단편 「소설 이용구」는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대로 한말(韓末)의 역사 자료를 토대로 쓴 역사 인물 소설이다. 친일단체인 일진회 회장을 지냈으며 한일합방을 적극 지지했던 이용구는 나중에 일제로부터 토사구팽 당하는데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와는 소재나 배경이 전혀 다르지만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운명의 역정에서 공통점이 있어 함께 묶었다고 한다.

 

시대와의 불화로 좌절한 ‘운명’을 그리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는 스토리 도입 부분부터 전형적인 대중소설의 색깔을 띠고 있다.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인 백정신이 혼외 남자인 박태열의 죽음을 놓고 수사관 앞에서 자살 방조냐 아니냐를 따지는 장면이 독자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작품의 스토리는 장익진 검사의 ‘도대체 백정선은 어떤 역정을 걸어온 여자일까’라는 궁금증을 풀어가는 회상구조로 전개된다. 구성은 복잡하지 않고 스토리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정국을 지나 6·25 전쟁을 거치는 불운한 시대 상황에서 안팎의 온갖 시련을 견디며 두 남녀가 그야말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꾸어나가지만 결국 파탄에 이르는 과정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여러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박태열은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상식적인 사랑을 이루려는 백정선과 자주 부딪치는데 이런 갈등의 대목마다 박태열의 입을 통해 작가가 설파하는 레토릭을 제외하면 이야기 또한 쉽게 읽힌다.

 

왜 지금 여기서 다시 이병주인가

“백년에 한 사람 날까 말까 한 작가가 있다. 이를 일러 불세출의 작가라 한다. 나림 이병주 선생은 감히 그와 같은 수식어를 붙여 불러도 좋을 만한 면모를 갖추었다.”

2021년은 나림 이병주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이병주기념사업회에서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선집을 발간하기로 했다. 이 선집은 모두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단편 선집 『삐에로와 국화』 한 권에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단편), 「삐에로와 국화」(단편), 「8월의 사상」(단편), 「서울은 천국」(중편), 「백로선생」(중편), 「화산의 월, 역성의 풍」(중편) 등 6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그리고 장편소설이 『허상과 장미』(1·2, 2권), 『여로의 끝』, 『낙엽』,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무지개 사냥』(1·2, 2권), 『미완의 극』(1·2, 2권) 등 6편 9권으로 되어 있다. 또한 에세이집으로 『자아와 세계의 만남』, 『산을 생각한다』 등 2권이 있다.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에서 미약한 개인인 주인공들이 거대한 시대를 상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어불성설이었다. 비록 무너지고 말았지만 시대의 일방적 횡포(橫暴)를 견디며 사랑의 탑을 완성하려고 부단히 애쓰던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가엽고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어떤 정사(情死)

무지개를 건너는 청년

눈 위에 쓴 편지

겨울 바다

암울한 계절

소녀의 꿈

현해탄과의 밀어(蜜語)

시련의 꽃

회오리바람

차라투스트라의 고향

갈매기와 심포니

배신의 빛

 

부록 : 소설 이용구(小說 李容九)

이병주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 대학 문예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과 해인대학(현 경남대)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들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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